1. 복용 목적에 따른 유산균 선택 기준

2. 프로바이오틱스 vs 프리바이오틱스 vs 신바이오틱스의 차이점

3. 여성에게 좋은 유산균 특징

저자 소개

본업은 약사로, 부모님께만 알려주기 아쉬워서 올리는 건강 유튜브 채널 <약사 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리기 위해 모어네이처 웹진 에디터로도 활동 중이며, 여러분들의 제대로 된 영양제 선택을 위해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들을 모아 진실과 거짓을 밝혀드립니다.

'보장균 수'란 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받고 제조, 유통되는 프로바이오틱스에만 적용되는 개념으로 유통기한까지 살아 있는 균의 수를 말하며, 최소 1억에서 최대 100억까지만 표기할 수 있어요(일부 개별 인정형 품목 제외).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균 수가 100억 이상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국내와 동일한 개념의 보장 균 수가 아닌 제품을 생산할 때 투입한 균의 수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으로 어떤 숫자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유산균은 ‘살아있는 균’이기 때문에 투입된 균의 수보다는 복용 시점에 얼마나 많은 균이 살아 있고, 얼만큼의 비율이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지가 중요하거든요. 따라서 해외 직구 제품에 투입 균 수가 많다고 무조건 더 좋은 제품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유산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균이 죽기 마련이고 보관 방법에 따라 죽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배송 과정 관리가 어려운 해외 직구 제품보다는 균 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 제품 복용을 권해 드려요.

유산균은 복용 목적에 따라 제품 선택의 기준이 달라져야 해요.

▹ 특별한 불편함 없이 건강 관리 목적으로 유산균을 섭취 하시는 분들이라면 면역과 소화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토균과 비피도균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는 제품을 섭취 횟수, 가격, 맛 등을 고려해서 고르시는 것이 좋아요. 보장 균 수는 10~50억 정도의 제품을 섭취 하셔도 충분하답니다.

▹ 변비, 설사, 과민성 대장염, 알레르기 등 특정한 증상 개선을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시려는 분들은 균주 구성과 함량,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가능하면 보장균 수 100억 이상의 고함량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알레르기나 장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장내 유해균의 비율이 높고 면역세포의 균형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이러한 경우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이 생각처럼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고함량 제품을 꾸준히 복용해 주어야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평소 변비가 있으신 분들은 유산균 섭취를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묽은 변을 보는 경우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럴 때는 특정 질환이 이유일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거나 다른 약을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을 받아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유산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다 보니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등 비슷한 이름이 많아 헷갈리시죠?

▹프로바이오틱스 - 우리가 흔히 유산균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락토바실러스균, 비피더스균 등 장내 유익균의 비율을 높여 숙주(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생균, 즉 살아있는 균을 말해요.

▹프리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물질로 유익균이 장내에서 잘 살아남도록 해서 장 건강에 도움을 줘요. 대표적으로는 프락토올리고당, 이눌린 등이 해당되며 야채나 식이 섬유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보통 섭취하는 양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제품화한 것이 프리바이오틱스라고 생각하면 돼요.

▹신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포함한 제품을 뜻해요. 신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는 프리바이오틱스가 부원료로 소량 들어가 있는 제품 보다는 프락토올리고당의 형태로 3,000mg 이상 함유된 것을 고르는 게 좋아요.

프리바이오틱스는 유해균은 억제하고 유익균은 증가시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돕는 역할을 하지만, 반드시 프리바이오틱스 제품을 따로 챙겨 먹을 필요는 없어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많은 제품에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이미 함께 들어가 있는 경우(신바이오틱스)도 많기 때문이죠.

세균성 질염으로 인한 냉, 불쾌한 냄새, 가려움 개선 목적으로 여성 질 유산균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제품을 고르실 때 반드시 ‘기능정보’에 ‘유산균 증식을 통한 여성 질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셔야 해요.

<여성 질 유산균과 일반 유산균의 기능정보 비교>

현재까지 생식기 감염과 질염 개선 등 여성 질 건강 개선 목적으로 허가 받은 균주배합은 UREX 프로바이오틱스와 리스펙타(Respecta) 프로바이오틱스 두 종류밖에 없어요. 이 외에 균주는 ‘여성을 위한’ , ‘모유 유래’, ‘질에서 서식하는 균주’ 같은 문구가 들어가 있더라도 배변 활동 원활 및 장 건강 목적으로만 기능성을 인정 받은 제품이랍니다.

이러한 제품들에 포함된 Lactobacillus 유산균 중 일부가 장을 지나 질까지 도달해서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에 관한 명확한 근거는 없기 때문에 질 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여성용 유산균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질 건강 개선’으로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고르셔야 해요.

앞에서 설명해드린 ‘질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여성용 유산균들도 배변 활동 및 유산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 효과를 갖고 있어요. 따라서 여성용 유산균을 복용하고 계시다면 일반 유산균은 복용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만약 여성용 유산균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여성용으로 나온 제품들 중 균주 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들이 많다는 점과 유산균의 개인 효과 차이를 고려해서, 추가적인 유산균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어요.

팩트 체크 확인 결과  📝

      보장균 수가 더 많은 해외 직구 제품이 더 좋은 제품인가요?  X

      균주 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나요?  X

       프리바이오틱스를 꼭 따로 복용해주어야 하나요?  X

      여성용 유산균이 따로 있나요?  O

       여성용 유산균을 먹고 있다면 일반 유산균을 먹지 않아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