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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다고 알려진 피부과 약, 실제로도 그럴까?

작성자 모어네이처(ip:)

작성일 2022-08-26

조회 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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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본 컨텐츠는 모어네이처 제품과 무관한 건강정보입니다.



독하다고 알려진 피부과 약,
실제로도 그럴까?




5분 안에 이 글을 통해 당신이 얻게될 것은, 
 

 1. 피부과 약의 소문을 둘러싼 궁금증 3

 2. 궁금증에 대한 약사의 해답

 3. 약사가 말하는 진짜 독한 약의 정체


저자 소개


약사가 본업인데 어려운 건강정보 쉽게 전하다 보니 어느덧 20만 유튜버가 되어버린 오징어약사.
약사라고 약만 아는 게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어려운 건강 상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재미있게 전합니다.



<약사님 이거 독한 약인가요?>


피부과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분들에게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사가 아닌 사람들 몇 명에게 물어봤습니다.


<피부과 약은 먹으면 졸리다.>
<피부과 약은 임산부가 먹거나 만지면 큰일 난다.>
<피부과 약은 간에 무리가 간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야기(피부과 병원 데스크 직원들은 대게 치명적으로 예쁘다.)를 제외하면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이야기의 근원은 이 세 가지 정도로 압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씩 따져보면서 이게 진짜 맞는 이야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의문1. 피부과 약은 먹으면 졸리다?>


약을 먹고 나서 졸음이 온다는 것을 잘못 해석하면 “약이 얼마나 강하면 졸리게 만들겠냐?”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졸음이 오는 것을 독한 약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마취제와 수면제, 신경안정제가 가장 독한 그룹에 속할 것이고 그다음이 아마 피부과 약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피부과 약은 보통 항 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졸음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몸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면역계는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을 분비시킵니다. 이때 분비된 히스타민이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하면 눈물 콧물 가려움 발진 같은 우리가 불편해하는 증상이 발현됩니다.


피부과 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하여 이 증상의 발현을 막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뇌에서 일어나면 부작용으로 졸음이 유발됩니다. 뭔가 몸에 해를 끼쳐서 졸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이 수행하던 “각성”이라는 일을 항히스타민제가 방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부작용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감기약을 먹을 때도 똑같이 발생합니다. 코감기약 성분에도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졸리는 것 때문에 피부과 약이 독하다면 약국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코감기 약도 독한 약이 되는 것입니다.




<의문2. 피부과 약은 임산부가 먹거나 만지면 큰일 난다?>


피부과 약 중에서 임산부가 먹어 문제가 될 수 있는 약은 여드름에 쓰는 약인 <이소트레티노인>을 성분으로 하는 갈색의 말랑말랑한 약일 것입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A 유도체로 피지 분비를 억제시키고, 여드름 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지 분비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몸에 있는 기름이 말라버립니다. 입술과 얼굴이 푸석푸석 말라서 하얗게 뜨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이 약이 독한 약이라고 묻는 것이라면 맞습니다. 이 약은 독합니다. 임산부가 섭취 시 기형아를 출산할 수도 있어서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20대 임신 가능한 연령의 여성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드름 약을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피부과 약 중에 여드름 약의 비율을 따져보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분의 일을 가지고 전체로 확대 해석하여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고 일반화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만지면 큰일 난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 것은 이소트레티노인이 아니라 피부과에서 주로 처방받는 탈모약인 <피나스테리드>에 관한 이야기일 것 입니다. 세상에 알려진 내용에 의하면 임신한 여성이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기만 해도 기형아를 출산한다고 합니다. 아니 어떻게 만지기만 해도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을까요? 이것을 이용하면 급진 종교집단의 생화학 테러에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피나스테리드는 먹어서만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도 합니다.



<의문3. 피부과 약은 간에 무리가 간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무좀약인 항진균제 성분이 간에 무리를 주는 것 때문에 나온 이야기 같습니다. 과거에 많이 사용되던 항진균제인 “이트라코나졸”성분은 간에 무리를 주는 것이 맞습니다. 이트라코나졸이 간에서 약물을 분해하는 특정 효소(CYP3A4)의 활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 효소에 의해 대사 되는 다른 약물들에게 영향을 끼쳐 부작용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지혈증 약인 스타틴의 경우 무좀약과 함께 섭취 시 약물의 분해가 더디게 되어 체내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피부과에서 먹는 무좀약으로 이트라코나졸은 거의 처방되지 않습니다. 이트라코나졸 대신 “플루코나졸”이 많이 처방되는 추세라 상대적으로 무좀약에 대한 간독성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로 피부과 약이 간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도 옛날 말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독한 약은 뭘까?>


제가 생각하는 독한 약은 “수면제” 입니다. 먹으면 한방에 쓰러지기 때문에 독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수면제는 결코 불면의 치료제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수면의 on/off스위치를 강제로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컴퓨터 전원 케이블을 강제로 뽑는 것과 비슷합니다) 강제로라도 제발 잠을 좀 자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이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 점점 약의 가짓수는 늘어나야 합니다. 더 근본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를 무마할 만큼 강력한 효과, 그 중독성이나 의존성, 유일한 대안이라는 잘못 알려진 인식적인 측면에서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수면제는 가장 독한 약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약 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피부과 약을 먹는 것을 걱정하시기보다는 수면제를 드시는 것을 더 염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수면제 먹을 일이 없다고요? 수면제 복용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몸이 하는 이야기에 더 귀를 귀울이세요. 수면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전에 작성했던 칼럼 <수면장애 극복을 위한 약사의 조언> 을 다시 복습하시고, 다음 주에 알려드릴 일주기 리듬에 따른 불면 극복 방법을 참고해 주세요!







첨부파일 건강_바이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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