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시계 바로잡는 법 1>
정상적인 사람의 심부온도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는 반면 입면 장애형의 경우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이 3시간 정도 뒤로 늦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3~5시에 피크를 찍고, 해가 지면서 낮아진 조도에 반응하여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됩니다. 그에 따라 심부온도가 낮아지며 10시쯤 되면 자연스럽게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수면을 위해서는 심부온도가 낮아지는 것이 필수입니다. 반면 피크를 찍는 시간이 뒤로 밀린 입면 장애형의 경우 저녁 6시에서 8시경에 심부온도가 피크를 찍기 때문에 밤 10시에 자려고 누워도 심부온도가 아직도 높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반신욕이나 족욕을 통해 몸 안의 열을 빼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인위적으로 심부온도를 교정하는 것이라면 보다 더 자연스럽게 교정하는 방법으로는 태양빛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애초에 심부온도가 피크를 찍는 시간이 뒤로 밀려난 이유 중 하나가 생체 시계가 늦게 깨어나기 때문입니다. 생체 시계는 아침 기상과 동시에 밝은 태양빛을 인지하면서 온도를 높이기 시작하는데, 빛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사람이 외부활동도 없이 대낮에 실내에서만 활동을 한다면 몸은 현재 상황을 캄캄한 밤이라고 인식합니다. 우리 몸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뒤늦게 심부온도를 높이기 시작하지만 이렇게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결국 잠을 자야 할 시간에도 높은 심부온도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교정하는 방법은 아침에 기상과 동시에 밝은 빛을 쬐어 몸에게 지금이 아침이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것 입니다. 점심 때도 야외에 나가 태양빛을 직접 쬐며 생체시계의 오류를 수정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물론 한 두 번 이렇게 한다고 그동안 고장 났던 시계가 단번에 고쳐지진 않겠지만 이렇게 어렵지 않은 방법을 알려줘도 이것을 시도하는 환자는 극히 드뭅니다. 태양빛이 적은 겨울철에 불면증이 더 심해지며, 빛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90%가 수면장애를 겪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까지 알려줘도 수면제 한 알을 먹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방법은 반드시 시도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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