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잔티젠의 효능 검증을 위한 실험 결과

2. 대표적인 다이어트 보조제들의 효능 비교

3. 비만 치료제와 다이어트 보조제의 차이점

저자 소개

본업은 약사로, 부모님께만 알려주기 아쉬워서 올리는 건강 유튜브 채널 <약사 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리기 위해 모어네이처 웹진 에디터로도 활동 중이며, 여러분들의 제대로 된 영양제 선택을 위해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들을 모아 진실과 거짓을 밝혀드립니다.

다이어트 보조제 중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잔티젠은 미역 등 복합추출물로도 불리는데 미역과 석류에서 각각 후코잔틴과 푸닉산을 추출해서 만든 성분이에요. 주로 체내 지방을 연소해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도 한답니다.

대표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151명의 비만 여성을 지방 간 유무에 따라 분류하고 그룹을 나누어서 16주간 잔티젠 600mg씩 복용시킨 후 체중 변화를 측정했어요. 그 결과, 지방간이 없는 그룹에서는 복용 6주 만에, 지방간이 있는 그룹에서는 복용 8주만에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어요. 이러한 체중 감소 효과는 복용 기간이 16주까지 길어질수록 더 크게 나타나 평균적으로 6.9kg(94.1kg -> 87.2kg)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답니다.

또한 잔티젠 600mg 복용 5주 째부터 유의미한 기초 대사량(Resting Energy Expenditure) 증가가 나타났고 복용 16주 째가 되었을 때 비교군 대비 약 385kcal (1,612kJ)의 추가적인 기초 대사량 증가를 보였어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잔티젠이 기초 대사량 증가와 이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어요.

다만, 시험 대상군의 평균 몸무게가 93.8 kg으로 아주 비만인 경우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식단 조절까지 함께 병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어요. 이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경우에는 체중 감량 효과도 줄어든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어서 잔티젠을 복용한다고 해서 누구나 7kg 가까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답니다.

다이어트 보조제 중 체지방 감소 목적으로 식약처 인증을 받고 판매되고 있는 성분에는 대표적으로 가르시니아, 키토산, 카테킨 등이 있어요.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르시니아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제품인데요. 과잉 섭취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과정을 막고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요.

키토산은 갑각류의 껍질에 함유된 성분으로 섭취한 지방이 흡수되기 전에 지방을 흡착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지방 흡수 억제에 도움을 줘요.
카테킨은 녹차추출물에 포함된 성분으로 체내에서 열 생성을 촉진하고 지방 연소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줘요.

즉, 가르시니아와 키토산은 잔티젠과 전혀 다른 기전을 갖고 있어요. 체내 지방을 연소시켜 열을 발생시킨다는 측면에서 잔티젠은 카테킨과 일부 유사한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병원에서 처방 받는 삭센다와 큐시미아 같은 처방약과 다이어트 보조제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아 딱 잘라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다만,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시상 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또 다른 식욕 억제제를 병용할 경우 중복 효과로 인해 불면, 가슴 두근거림, 과민 등 중추 신경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요. 따라서 처방 약과 다이어트 보조제의 병용은 대체로 추천 드리지 않지만 키토산 성분이나 지방흡수억제 작용을 하는 제품에 한해서 전문의와 상담 후에 신중하게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어요.

▹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티드): 원래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는 주사제인데 체중 감량 및 포만감 증가와 배고픔 감소 등 식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약이에요.

▹ 큐시미아(성분: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중추 신경 흥분 작용을 통해 식욕을 억제시키고 쉽게 포만감이 들게 만들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에요.

다이어트 보조제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단기간 혹은 과식한 날만 간헐적으로 복용해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방법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답니다. 각 성분들의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 기간을 살펴보면 잔티젠은 16주, 가르시니아는 2~12주, 카테킨은 12~13주, 키토산은 4~14주 동안 복용했을 때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어요. 다이어트 보조제를 간헐적으로 복용했을 때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제품별 복용량과 섭취 기간에 맞게 복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참고로 다이어트 보조제를 고를 때에는 처음부터 대량으로 구매하지 마시고 최소 단위만큼만 구매하셔서 테스트를 해보세요. 바로 눈에 띄게 살이 빠지는 것을 기대하기 보다 복용 다음 날 몸이 가볍다고 느껴지거나 붓기가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을 추천 드려요.

다이어트 보조제의 주의사항 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에는 가르시니아와 카테킨의 간 손상 부작용이에요. 일부 케이스 리포트에서 가르시니아와 카테킨 복용 후에 급성 간 손상으로 간 수치가 올라간 경우가 보고 되었어요. 이로 인해 가르시니아와 카테킨의 간 손상 인과 관계를 의심해볼 수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의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은 상태에요. 따라서 건강한 분들의 경우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평소 기저 간 질환이 있다면 가르시니아와 카테킨 성분의 다이어트 보조제를 복용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키토산 성분의 다이어트 보조제는 게, 가재, 새우 등 갑각류에서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갑각류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셔야 해요.

팩트 체크 확인 결과  📝

      잔티젠이 기초 대사량을 올려준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O

      잔티젠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와 같은 작용을 하나요?  X

       병원에서 처방 받는 비만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제를 함께 먹어도 되나요?  

      꾸준히 먹지 않고 과식했을 때만 먹어도 효과가 있을까요?   X

       다이어트 보조제도 복용 시 주의사항이 있나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