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 아침 운동하게 만드는 놀라운 실행력

 2. 운동을 통해 건강과 함께 얻게되는 것들

 3. 나이들수록 근력운동이 필요한 이유

저자 소개

약사가 본업인데 어려운 건강정보 쉽게 전하다 보니 어느덧 20만 유튜버가 되어버린 오징어약사.
약사라고 약만 아는 게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어려운 건강 상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재미있게 전합니다.

<글로 배우는 운동은 이제 그만>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마음속 수십 개의 방 중에 “(언젠가 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쓰여있는 방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문을 열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지요. 사실 <술, 담배, 나쁜 음식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 같은 대부분의 건강에 관련된 조언들 뿐 아니라,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하라>부터 시작해 <절망에 매수하고 환희에 매도하라> 같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래서 저는 건강 정보를 전달할 때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에 대한 단순한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이해하거나 따라 하기 너무 어려워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난이도가 낮아 충분히 따라 해 봄직한 것들부터 시작하고, 그것을 얻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작은 보상이 원동력이 되어 하나둘 씩 높은 단계로 발전하면서 평생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건강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두리 시골약사가 21만 유튜버가 된 계기>

오늘 이야기해드릴 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운동을 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여러분들이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 내일 아침에 당장 뛰어나가고 싶게끔 여러분들을 유혹하는 내용으로 채울 생각입니다.

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20분씩 약 3km를 달리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인생이 크게,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심혈관 질환이 예방되고, 폐활량이 좋아지는 따위의, 글로 배우는 운동의 혜택보다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운동의 장점이 있습니다. 수면에 대한 욕구, 추위에 대한 공포, 숨이 차오르면서 느끼는 고통을 극복하고 집에 돌아오는 문 앞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입니다. 혈압이 몇 만큼 낮아지는 것처럼 수치로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제가 매일 느끼는 이 황홀한 감정은 직접 나가보기 전까지 여러분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성취감'>

운동은 단지 기분만 좋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하루의 시작에 운동을 통해 축적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하루를 온전히 나 자신의 페이스로 채울 수 있게 만듭니다. 성취감으로 시작하는 업무는 생산성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브리스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한 날 업무 집중도는 평소보다 21퍼센트 향상되었습니다. 마감기한 내에 일을 완수하는 정도도 22퍼센트 향상되었으며, 일에 대한 동기부여는 무려 41퍼센트나 올라갔습니다.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실행력'>

뇌과학 측면에서도 운동의 효과는 단지 몸만 건강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산책을 하며 아이디어를 뽑아 냈었던 것처럼, 뇌 속의 서로 독립된 모듈들이 달리기나 산책, 샤워를 할 때 서로 결합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운동 중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을 통해 검증하는 것의 반복은 모든 영역에서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참고로 혈혈단신으로 아무것도 없는 변두리 시골 약사가 20만 구독자 유튜버가 된 것도 달리기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운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드셨을까요?

<하루 15분으로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요?

"운동을 60분 하면 어떤 효과가 나온다.”, “매일 10 km를 달리면 몇 kcal가 소모된다" 식의 운동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정보들은 무시하십시오. 운동은 <그냥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운동을 1분도 하지 않습니다.

무려 1127회나 인용된 “육체 활동의 건강 혜택”이라는 이 논문을 인용하자면 달리기를 하루 15분만 하더라도 사망률이 대략 25퍼센트 줄어듭니다.

< 조깅(MET 7)계산시 하루 15분 달리기 : METs-hr/wk → 10 >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딱 15분만 달리기를 해도 수명이 늘어난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만만해 보여서 당장 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노년층도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

달리고 싶어도 무릎 관절이 아파서 힘들다고요?

노년층의 경우 무릎 관절 때문에 유산소 운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근력운동을 도전해보세요. 모든 사람은 30세가 넘으면 10년마다 근육량의 5%가 줄어듭니다. 70세가 넘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속도는 두배로 빨라집니다. 근육이 왜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고, ‘다 늙어서 근력운동을 뭐하러 하냐’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 마저도 아령을 들고 싶게끔 만들어드리겠습니다.

90세가 넘은 노년층에게 진행한 실험에서 일주일에 단 2번의 근력운동을 통해 보행능력이 향상되며, 의자에서 일어나는 능력, 낙상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0세의 초고령층에서도 운동의 효과가 이렇게 나타나는데 무릎이 아픈 50대나 아직 팔팔한 30대가 운동을 손 놓아 버린다면 짧지 않은 남은 인생에서 포기할 것들이 너무 많아집니다.

<저를 믿고 딱 한 번만 시도해보세요>

당장 내일 아침 새벽공기를 마시러 나가보세요. 나가는 게 두렵다면 작은 아령부터 들어보세요. 아령이 비싸다고요? 그럼 맨몸으로 스쿼트라도 해보세요. 어떻게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딱 한 번만 시도해보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들의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질 거라 저는 확신합니다.